올해 생각학교ASK 2025년 1쿼터에 참여한 <초서쓰기 클래스> 에서 파스칼의 <팡세> 제1부를 읽었다. <팡세>를 읽으면서 종교를 반드시 가져야 하는 이유,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주 만물을 운행하게 하는 그 어떤 힘, 존재가 있다고 믿는다. 그 절대자가 있다면 그 존재가 바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인 걸까. 이와 같은 내 생각을 독실한 기독교인인 대학 친구에게 말했더니 성경책을 선물로 보내왔다.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책이라 예의상 읽어 봐야 할 것 같아 받은 날 즉시 창세기 2장까지만 읽고 덮어두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 발끝치기를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열고 이웃님들의 글을 살피고 있었다. 디지털아티스트 이은혜님의 블로그 포스팅 글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제목이 <누가복음 4:1~13 세 가지 시험> 이었다.
누가복음4:1~13 세가지시험누가복음 4:1-13 세가지시험 글그림디지털아티스트이은혜 요약 및 시사점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령의 충…m.blog.naver.com
나도 모르게 성경책을 집어들고 해당 페이지를 펼쳐 읽었다. 관련 내용이 나오는 다른 곳의 위치가 소제목 옆에 표시되어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 페이지를 넘나들며 눈에 띄는 몇 구절을 휴대폰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1)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the one who seeks finds; and to the one who knocks, the door will be opened.(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2)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wide is the gate and broad is the road that leads to destruction, and many enter through it. But small is the gate and narrow the road that leads to life, and only a few find it.(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3)Indeed there are those who are last who will be first, and first who will be last.(보라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 하시더라)4)For all those who exalt themselves will be humbled, and those who humble themselves will be exalted.(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1) 마태복음(MATTHEW) 7장 7-8절, 2) 마태복음(MATTHEW) 7장 13-14절, 3) 누가복음(LUKE) 13장 30절, 4) 누가복음(LUKE) 14장 11절
오늘 새벽 내가 성경책을 펼쳐 읽은 것은 어떤 인연에 따른 걸까? ‘반드시 성경책을 읽어야지’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나도 모르게 손길이 가닿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셔서 은총을 베푸시려는 것이었을까.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도 여러 차례 종교에 입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시골 고향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다가 대도시로 전학을 갔다. 배정받은 학교가 기독교 재단이었다. 도덕 시간에 주 기도문을 외우고 종교 관련 시험도 보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이번에는 카톨릭 재단이었다. 신부님께 종교 과목을 배우고, 학교 행사 때마다 미사를 보기도 하였다. 대학에 입학했더니 다시 기독교 재단이라 매주 채플 시간이 있었다. 종교 재단인 학교를 3번씩이나 연속으로 다니게 된 것은 내게 종교에 귀의하라는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이성이나 논리를 앞세워 요모조모 따져가며 틀림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다. 절대자인 하나님의 존재를 바로 그 자리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받아들는 것이다. 말로 설명하고 논리로 끼워 맞추는 방식의 차원이 아니다. 누가복음에 나와 있는 세 가지 시험에서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마귀의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성령의 말씀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과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요즘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파스칼의 <팡세>를 읽으면서도 기독교와 성경 관련 내용을 자주 만난다. 더구나 친구가 선물해준 성경책도 책상 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성경을 매일 일정 분량씩 읽을 생각은 없다. 그냥 흐름에 따라 마음이 가고 손길이 가면 그 상황에 필요한 내용이 내게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새벽 무심코 손길이 가닿은 것처럼.삶에서 일어나는 이런 모든 순간들이 운명인 걸까 아니면 스쳐가는 인연이라 해야 하는 걸까. 삶이란 신비로움 그 자체인 것 같다. 욕심이 가득한 가운데 내 의지로만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섭리에 따라 스스로 펼쳐지는 꿈일지도 모를 일이다.#팡세 #파스칼 #종교 #하나님 #성경 #인연 #흐름